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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삼사문학》 동인의 실체 《삼사문학》은 1934년 9월 서울에서 그 창간호가 발간된다. 이상의 시 「오감도」의 신문 연재가 중단 된 후 그 특이한 글쓰기 자체가 문단의 화제로 떠오르던 시기에 이 작은 잡지가 초현실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문단에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연희전문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던 신백수를 중심으로 이시우, 정현웅, 조풍연(趙豊衍), 한상직(韓相稷) 등의 문학지망생들이 한데 어울려서 등사판으로 만들어낸 것이 《삼사문학》의 창간호다. 이 동인지는 그 해 12월 제2집을 활판 인쇄본으로 간행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어느 정도 분명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런데《삼사문학》의 동인들은 1935년 무렵에 대부분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그렇지만 이들은 동경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동인지 제3집(1935. 3)과 .. 더보기
잘못된 주소 이상 문학이란 무엇인가? 이 터무니없는 질문은 한국문학사에 참으로 오랜 숙제로 남아 있다. 이상 문학의 어떤 윤곽이 독자 앞에 드러나게 된 것은 (백양당, 1949)의 출간과 때를 같이한다. 시인 김기림에 의해 엮어진 이 한권의 책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등과 함께 불행한 시대를 마감하는 한국문학의 하나의 표석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시인 김기림의 이름 위에 월북문인이라는 붉은 줄이 그어지자 독자들의 기억에서 멀어진다. 그리고 이상의 문학에 대한 논의는 새로운 세대의 몫이 된다. 나는 일본 동경대학에서 한국근대문학 강의를 담당하면서도 틈만 나면 이상을 찾아다녔다. 이상은 1936년 늦가을부터 1937년 4월 17일 세상을 떠나게 될 때까지 동경에 머물러 있었다. 그가 묵었던 동경의 하.. 더보기
이상이 그린 박태원의 초상 이상이 화가를 꿈꾸며 그렸던 그림 몇 편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흥미로운 것이 그의 자화상(自畵像)이다. 자신의 붓끝으로 자기 얼굴을 그려내는 이 특별한 형식의 그림은 그리 단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얼굴은 자기 눈으로 직접 들여다볼 수가 없다. 거울을 통하여 비춰진 영상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뿐이다. 거울 속의 얼굴 모습은 사실적 형상의 입체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거울은 모든 것을 평면적 영상으로 재현하기 때문에, 거울을 통해 보이는 코의 높이도 눈의 깊이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거울을 보면서 자기 얼굴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고 거기에 집착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바로 눈앞에 대놓고 보듯이 그렇게 생생하게 거울을 통해 자기 얼굴 모.. 더보기
이상의 집 1 서울 종로구 통인동 154-10번지 낡고 작은 한옥에 이상을 기리는 ‘제비다방’이 문을 열었다. 이 집은 철거 대상이었던 것을 2003년 김수근문화재단(이사장 김원)이 매입하여 ‘제비다방’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공간을 꾸몄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2013년 4월 이상의 기일까지 ‘통인동 제비다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반에게 개방 운영한다. 이상과 관련된 문화예술의 소모임에 활용할 수 있고, 서촌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제비다방’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 한옥은 이상을 양자(養子)처럼 데려다 키운 백부(伯父)의 집이 있던 자리에 서 있다. 이상은 바로 세 살 아래의 친동생 운경(雲卿)이 태어난 직후 생부모의 곁을 떠나 백부가 세상을 떠난 뒤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