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매년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고,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는 근로자 본인이 직접 결정하는 제도예요. 그런데 아무 상품이나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건 아니고, 일정 비율은 반드시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하는 규정이 있어요. 어떤 상품이 안전자산에 해당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정리해볼게요.
DC형 퇴직연금이란
DC형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줄임말로, 회사가 매년 근로자 연간 임금총액의 일정 비율을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해주는 방식이에요. DB형과 달리 운용 성과에 따라 최종 수령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근로자 본인의 운용 능력이 퇴직 후 자금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요.
회사가 정해놓은 퇴직연금 사업자의 상품 목록 안에서만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어떤 상품을 고를 수 있는지는 회사가 계약한 퇴직연금 사업자에 따라 달라져요.
안전자산 30% 의무 규정
DC형 퇴직연금 계좌는 법적으로 전체 적립금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돼요. 나머지 70%는 위험자산, 즉 주식형 펀드나 주식형 ETF 등에 비교적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어요.
이 규정은 퇴직연금이라는 자금의 성격상 노후 자금이 과도한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장치예요. 위험자산 비중이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여도 최소 30%는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자산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을 꼭 지켜야 해요.
안전자산 상품의 종류
- 정기예금: 원금과 약정 이자가 보장되는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로자들이 많이 선택해요.
- 이율보증형 보험: 보험사가 일정 이율을 보증하는 상품으로, 정기예금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면서 보험사 상품 특유의 조건이 붙어요.
- 원리금보장 ELB DLB: 파생결합사채이지만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구조로 설계된 상품으로, 정기예금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요.
- 발행어음: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예금보다 유연한 만기 구조를 가진 경우가 있어요.
안전자산 활용 시 유의점
DC형은 회사가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의 상품 목록 안에서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안전자산 상품이 반드시 제공되는 것은 아니에요. 구체적인 상품 선택은 직장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 목록을 먼저 확인해야 해요.
단순히 예금이나 채권만 안전자산으로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혼합형 ETF처럼 주식이 일부 섞여 있어도 편입 비중이 낮으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도 있어요. 이런 상품을 활용하면 안전자산 요건을 채우면서도 약간의 성장성을 함께 노릴 수 있어요.
안전자산 비중을 최소 요건인 30%에 맞춰두기만 하고 나머지를 방치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은퇴 시점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춰 전체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IRP와의 차이
IRP 역시 DC형과 마찬가지로 적립금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하는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돼요. 다만 IRP는 근로자가 스스로 가입하는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라서, DC형보다 선택할 수 있는 금융사와 상품의 폭이 훨씬 넓다는 차이가 있어요.
DC형은 재직 중인 회사가 계약한 사업자 안에서만 운용해야 하지만, IRP는 본인이 원하는 금융사로 이전하거나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퇴직 이후 DC형 적립금을 IRP 계좌로 이전해 더 폭넓은 상품으로 운용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