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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자유 김수영과 노고지리와 자유 김수영(1921-1968)은 현실 참여 문제를 시와 행동을 통해 실천적으로 보여준 시인이다. 그는 전후시단에서 추구했던 시적 작업을 시집 󰡔달나라의 장난󰡕(1959)을 통해 정리한 뒤에 자신의 시적 지향에 대한 전환을 시도하게 된다. 전후 시단에서 후기 모더니즘 운동의 영향을 받고 활동해 온 그는 바로 그 모더니즘이 빠져든 추상성을 벗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실험성과 서정성의 특이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그가 다시 발견한 것은 개인의 삶과 현실 그 자체의 중요성이다. 김수영은 1960년대 중반부터 시의 현실 참여 문제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면서 「시여 침을 뱉어라」(1968)를 비롯한 일련의 산문으로 자신의 시적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그가 강조한 시의 현실 참여 문제는 자유의 개념과.. 더보기
동아일보 창간 100년 그리고 문화주의 동아일보 창간 100년 그리고 문화주의 ‘창천(蒼天)에 태양이 빛나고 대지에 청풍이 불도다.’ 동아일보의 창간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동아일보는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첫째 조선 민중의 표현기관, 둘째 민주주의 지지, 셋째 문화주의 제창이라는 3대 주지(主旨)로서 그 창간의 의의를 선포한다. 이 세 가지 목표 가운데 유별난 것이 바로 문화주의다. ‘문화주의를 제창하노라. 이는 개인이나 사회의 생활 내용을 충실히 하며 풍부히 함이니 곧 부(富)의 증진과 정치의 완성과 도덕의 순수와 종교의 풍성과 과학의 발달과 철학 예술의 심원오묘(深遠奧妙)라.’ 동아일보가 내세운 ‘문화주의’는 100년 전의 창간 당시를 돌아보면 그 자체가 낯설다. 문화주의라는 말은 동아일보 이전의 국내 신문이나 잡지에서는 찾아보기.. 더보기
일본 독자들이 열광하는 「82년생 김지영」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 불러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 흥미롭다. 이 소설은 이미 국내에서 백만 부를 훨씬 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해 영화화 되면서 ‘김지영’이라는 이름은 여성과 세대 문제에 관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담론을 생산해내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기도 했다. 이 소설이 일본에서 번역 출간된 것은 2018년 말이다. 그런데 지쿠마 서방[筑摩書房]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중판이 거듭되었고 3개월 만에 9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꾸준히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한 해 동안 15만부를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2019년도 일본 문예물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게 된 것은 물론이고 이 기간 동안 일본에 번역 소개된 외국문학 작품 가운데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