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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칠월 백중' 혹은 풍속시 ‘칠월 백중’ 혹은 풍속시 1 ‘칠월 백중(七月 百中)’. 백종(百種) 혹은 백중(百衆)이라고도 했고 중원(中元)이라고도 칭했다. 음력 7월 보름 명절을 말한다. 예전의 세시풍속을 보면 음력에 따라 24절기로 나뉘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백중도 아주 중요한 세시풍속의 하나였다. 농경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 공동체에서 관습적으로 이어온 의식과 놀이 가운데 하나가 ‘백중놀이’이다. 하지만 지금은 ‘백중’이라는 말조차 들어보기 어렵다. 백중 장터니 백중 놀이니 하는 것도 모두 사라져버린 옛 풍속이 되고 말았다. 백중은 불가(佛家)의 우란분회(盂蘭盆會), 또는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 하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불경 가운데『우란분경(盂蘭盆經)』이라는 경전이 있다. 이 경전은 부처님의 수제자인 .. 더보기
박두진 그리고 꽃과 항구 마산 항구의 벚꽃 벚꽃의 계절이다. 이제는 전국 각지에 손꼽을 만한 벚꽃의 절경이 수도 없이 많다. 군항제(軍港祭)로 유명한 진해의 벚꽃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여의도 뚝방길에 늘어선 벚꽃, 경주 보문단지 가는 길을 덮은 하얀 꽃 터널, 그리고 익산에서 군산항으로 가는 국도변 하얀 벚꽃의 대행진 등은 내가 보았던 벚꽃의 절경으로 오래 기억된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는 경상남도 마산(馬山)의 벚꽃이 유명했단다.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들에 의해 일찍 개항된 항구였던 터라서 벚꽃이 많았다고 적혀 있다. 신마산 주변의 천변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이 장관을 이루었고 밤 벚꽃놀이가 성황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도시의 이름조차 사라진 곳이 마산이다. * 내가 마산의 벚꽃 이야기에 관심을 두게 되.. 더보기
나도향의 시조 한 수 나도향이 남긴 시조 한 수 1 옛날 잡지들을 넘기다가 우연히 찾은 것이 나도향(1902-1926)이 남긴 시조 한 수다. 나도향은 소설가로 알려져 있거니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시조 한 수를 남겼다는 것은 뜻밖의 일이다. 시조의 제목은 「버들」이다. 보다가 말하다가 그래도 모자라서 서창 앞 버들가지 내 맘 매어 두고 왔소 바람에 창 두들기거든 내 맘 여겨 내 맘을 말로 못하고 버들피리 혀를 내어 허공 중천에 힘껏 내어 불었더니 피리도 제 가슴 타는지 우는 듯 우는 듯 봄 정에 애타는 맘 버들야 알듯한데 길길이 늘어져 못에 시쳐 끊어져도 나의 맘 그의 맘을 얽어 놀 줄 왜 모르니 이 시조는 나도향이 죽은 뒤에 그를 회고하는 김억의 「나도향 군의 유고에」(현대평론, 1927. 8)라는 글 속에 포함되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