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집에서는 오는 7월 24일(목)과 25일(금) 양일간 <오감도 탄생 80주년 기념 특별 강연 - 권영민 교수와 함께 오감도 다시 보기>를 개최합니다.

근대 문학 최고의 문제작이자 시인 이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연작시 『오감도(烏瞰圖)』는 1934년 7월 24일 시제 1호를 시작으로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되던 도중, 기존 문법의 파괴와 난해한 내용으로 인한 독자들의 거센 항의로 8월 8일 시제 15호를 끝으로 연재를 중단했습니다. 당시의 심경을 토로한 이상의 글에 의하면, 『오감도』가 적어도 30편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년씩 떨어지고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중략) ...... 이천점에서 삼십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이상 문학 연구의 권위자인 권영민 교수(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이를 오랫동안 추적한 결과, 오감도와 동일한 글의 형식과 소재 등에서 기존 작품인 『역단(易斷)』 다섯 편과 『위독(危篤)』 열두 편이 숨겨진 『오감도』의 뒷부분일 것이란 해석을 내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는 7월 24일과 25일에, 『오감도』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여 회원 여러분과 만나 숨겨진 뒷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24일에는 기존에 발표된 『오감도』 시제1호에서 15호를 다시 들여다보고, 다음날인 25일에는 『오감도』 의 16호 이후의 숨겨진 나머지 연작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근대 문학과 시인 이상을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오감도 탄생 80주년 기념 특별 강연 - 권영민 교수와 함께 오감도 다시보기> 개요
일정: 2014년 7월 24일(목) 오후 7시 - 오감도 시제1호~15호 다시 보기
2014년 7월 25일(금) 오후 7시 - 오감도 시제16호 이후 다시 보기
강연자: 권영민(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장소: 이상의집(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54-10번지)
참가비: 무료
주관: (재)아름지기
문의: 070-8837-8374(이상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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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년씩 떨어지고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 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이천점에서 삼십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이상이 <조선중앙일보> 1934년 7월24일부터 8월8일까지 연작시 <오감도>를 연재하다가 독자의 항의로 15회 만에 중단한 뒤 쓴 ‘오감도 작자의 말’이다. 신문사 안팎에서 ‘정신이상자의 잠꼬대’라는 말까지 들었던 <오감도>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한가지는 <오감도> 연작이 적어도 30편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이상 전집 등에 수록되어 있는 것은 신문에 연재된 15편이 전부다. 그렇다면 16편 이후의 연작은 어떻게 되었을까.

망실된 <오감도> 제16호를 찾았다는 주장을 담은 김연수의 연작소설 <꾿빠이, 이상>(2001)은 이 질문에 대한 소설적 응답인 셈이었다. 김연수의 소설에서 학자들을 농락한 ‘오감도 시 제16호’는 이상의 삶을 흉내내려던 한 인물에 의해 날조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여기 <오감도> 16호~32호까지를 정말로 찾았다는 학자가 나타났다. 네권짜리 이상전집을 엮어냈으며 이상 연구서 <이상 텍스트 연구>와 <이상 문학의 비밀 13>을 내기도 한 국문학자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가 그다.

권 교수가 찾아낸 <오감도> 연작 추가분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은 아니고 기왕의 이상 전집에 다른 이름으로 실려 있던 작품들. 연작 <역단>(易斷) 다섯편과 <위독>(危篤) 열두편이 그것이다. <역단> 연작은 <가톨릭청년> 1936년 2월호에 실렸고 <위독> 연작은 <조선일보> 1936년 10월4일과 6일, 8일, 9일 치에 하루 세편씩 발표되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이상의집’에서 만난 권 교수는 “이 두 연작이 형식과 주제에서 두루 <오감도>에 이어진다”면서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하지 못한 <오감도> 연작을 제목을 바꾸어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침이난다. 空氣(공기)속에空氣를힘들여배앗하놋는다. 답답하게걸어가는길이내스토오리요기침해서찍는구독(句讀)을심심한空氣가주믈러서삭여버린다. 나는한장(章)이나걸어서鐵路(철로)를건너질를적에그때누가내經路(경로)를듸듸는이가있다. 압흔것이匕首(비수)에버어지면서鐵路와열十字(십자)로어얼린다. 나는문어지느라고기침을떨어트린다. 우슴소리가요란하게나드니自嘲(자조)하는表情(표정)우에毒(독)한잉크가끼언친다. 기침은思念(사념)우에그냥주저앉어서떠든다. 기가탁막힌다.”(<역단-行路(행로) 전문)

권 교수는 우선 ‘역단’과 ‘위독’이라는 연작 제목부터가 ‘오감도’(烏瞰圖)처럼 이상 특유의 한자 조어(造語)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자를 드러내고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단연(單聯) 산문체 형식 역시 ‘오감도’의 다수 작품들과 동일하다. 게다가 이상의 지병인 결핵을 다룬 <역단-행로>에서 보듯 시인 자신과 아내 등 주변 정황을 담은 소재 및 주제에서도 이 두 연작은 <오감도> 뒷부분이 분명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런 주장을 담은 세번째 이상 연구서 <‘오감도’의 탄생>을 다음달 초 탈고할 예정이다.

“‘역단’과 ‘위독’이라는 다른 제목으로 발표되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이 작품들을 ‘오감도’ 연작의 일부로 추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오감도’ 연작에 대해 이상이 지녔던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했던 만큼 이미 완성되어 있던 작품들을 나중에 다른 제목으로 발표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고, 두 연작의 세계가 ‘오감도’에 이어지는 것을 보면 ‘오감도’ 연작의 일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한겨레, 2014.3.30,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304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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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성 김두기 시인 2014.05.01 1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멋진 나날되세요..^^
    한국최초 노벨문학상 도전자 시성 김두기 시인입니다. 지금은 겨울연가,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K-drama, 싸이의 K-pop, 김연아의 K-sports를 초월하는 시성 김두기 시인의 문학한류 K-poem으로 한국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자합니다. 아을러 대표적 명시인 "무지개 돛단배(Rainbow Sailing)" 전 세계 교과서 수록과 함께 우리 한글을 지구촌 공용어로 만들어 가고자합니다. 반기문 총장님 퇴임전 유엔초청 시낭송강연 대비해서 미리 준비한 첨부의 특강원고 참조하시고 혹시 시간되시면 세종로 광화문역 교보문고 근방 노벨문학상 도전자 시성 김두기 시인을 비롯한 유명시인님들 시화전시 중이니 참관바랍니다. 행복한 나날되세요..^^
    http://cafe.daum.net/yn-munhak/COa9/738?svc=cafeapp

 오감도(烏瞰圖)의 탄생

권영민(문학평론가)

 

이상의 '오감도'가 발표된 지 80년이 되었다. 연작시 '오감도'의 첫 작품인시제1조선중앙일보(朝鮮中央日報)에 수록된 것은 1934724일이다. 다음날인 725일에는 시제2시제3가 잇달아 수록된다. 이 시의 마지막 작품이 된 시제15193488일에 발표된다. 이렇게 '오감도'는 열 차례에 걸쳐 전체 15편의 작품으로 그 연재를 마감한다. 소설가 박태원과 이태준 등의 호의적인 주선에 의해 신문 연재의 방식으로 발표할 수 있게 된 이 작품은 특이한 시적 상상력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인하여 시인으로서의 이상의 문단적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킨 화제작이 된다. 이상은 이 작품에서 기존의 시법을 거부하고 파격적인 기법과 진술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시의 세계를 열어놓는다. 그렇지만 이상의 '오감도'는 그 실험적인 구상과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문단과 대중 독자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한다. 이 해의 어떤 평문에도 시 '오감도'를 언급한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

 

2

이상의 오감도는 시인으로서 이상의 존재를 드러내고 그 문학적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만든 독특한 시적 실험에 해당한다. 오감도에 포함되어 있는 15편의 작품들은 시적 지향 자체가 두 가지 계열로 크게 구분된다. 하나는 시적 자아에 대한 발견 자체가 인간과 현대 문명에 관한 비판적 인식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병으로 인하여 불안정한 시적 자아의 형상에 대한 나르시시즘적인 자기 관조의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의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파격적인 기법과 진술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시의 세계를 열어놓고자 했던 이상 특유의 실험의식이다. 이 작품은 시라는 양식에서 가능한 모든 언어적 진술과 기호의 공간적 배치를 통해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감도에 포함되어 있는 15편의 작품은 그 형태와 주제 내용이 독자성을 지니고 있지만 오감도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연작으로서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서로 묶여 있다. 더구나 각 작품의 텍스트에서 모든 어구들을 띄어쓰기 없이 붙여 쓰고 있다. 이 특이한 연작 형식은 한국 현대시에서 이상 이전에는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다. 오감도의 시적 형식으로서의 연작성은 주제의 유기적 통일성이나 형식의 구조적 일관성을 전제한 것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 시도하고 있는 연작성의 형식은 새로운 주제의 중첩과 병렬이라는 특이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오감도시제1호에서부터 순번을 달고 이어진다. 새로운 작품이 추가되는 순간마다 새로운 정신과 기법과 무드가 전체 시적 정황을 조절한다. 이를 달리 표현한다면 일종의 병렬의 미학이 성립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는 인간의 삶의 세계와 사물을 보는 시각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인간은 언제나 땅위에 발을 디디고 살아간다. 땅위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높은 산과 키가 큰 나무의 꼭대기를 올려다본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시선과 각도에 들어오는 사물만을 감지하기 때문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들만을 사물의 실재적 양상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므로 하늘을 나는 새의 눈을 가장하여 세상을 내려다 본 풍경을 가상해 본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발상이다. 이러한 인식의 방법은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예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감도'의 시선과 각도를 가진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감각적 인지를 전체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시선과 각도를 가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사물의 세계를 그보다 높은 시각에서 장악할 수 있게 됨을 암시하는 것이다.

 

3

'오감도'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하나의 고유명사가 아니다. '오감도'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자들의 주문(呪文)이며 기도(祈禱)이다. 이 말은 비록 국어사전에 표제어로 오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국문학의 새로운 시각과 특이한 형식을 대변하는 제유(提喩)의 방식으로 쓰인다. '오감도'는 때로는 기성적인 모든 것에 대한 도전을 의미하고 때로는 새로운 기법의 고안을 의미한다. 어떤 경우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인적 일탈을 지적하기도 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을 뜻하기도 한다.

*글은 2014313, <이상의 집>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던 특별강연의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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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06 05: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문학콘서트 : "오감도의 탄생"(권영민)

일시 : 2014년 3월 14일(금) 저녁 7시

장소 :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54-10번지 이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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